<유학 준비… 은행문 두드려보고 물 건너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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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roma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2024-09-12 13:17본문
김정훈 기자 runto@chosun.com
입력 : 2007.03.20 22:41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대학 이상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19만여명이다. 초·중·고 조기유학생 2만여명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21만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사람 200명 중 한 명이 유학생이라는 이야기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돈도 엄청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학 연수와 관련된 해외 송금 규모가 지난 2004년 24억938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4억5790만달러(4조2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이 이 황금시장을 놓칠 리 없다. 유학생과 해외 이주 대상자에 대한 각종 부대 서비스를 크게 늘리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학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부터 들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점 안에 해외이주센터 설치 붐
한때 은행에 돈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라이빗뱅킹(PB)센터 설치 붐이 일었는데, 요즘은 유학이주센터 설치가 대세다. 은행 지점 한쪽에 해외 이주 창구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5년 말 10곳에 불과했던 유학이주센터 설치 지점을 160여개로 늘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에만 120여 곳에 유학이주센터를 설치해 현재 137곳이 됐다.
국민은행 또한 개인 점포 1018개 중 200곳을 골라 외환 전문 점포로 특화시키기 위한 준비에 최근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월드센터’를 현재 34개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유학이주센터에서 환전과 송금 할인 서비스는 기본이다. 이밖에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제휴 어학원이나 해외 이주업체를 통한 상담, 유학·이주업체 및 이사업체 알선, 이주 후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 해외 은행 현지 계좌 개설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영어 강좌도 할인 ‘틈새 서비스’
우리은행은 19일부터 물류회사와 제휴해 유학이나 해외 이주에 관한 서류를 해외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학이나 해외 이주를 계획한 고객이 우리은행 유학이주센터에 서류를 접수시키면 은행이 대신 싸게 발송해 준다는 것.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일본은 1만5000원, 영국은 1만6000원, 중국은 1만1000원을 내면 서류를 보내 준다.
특송회사를 이용해 미국에 서류를 보내려면 2만8400원이 들지만, 은행을 이용하면 1만5000원이니 절반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단 이원재 과장은 “유학을 가려면 5~6군데 원서를 집어넣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서류 발송비도 만만치 않다는 데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테헤란로·압구정 등 유학이주센터 6곳에 고객들이 일 처리할 수 있는 무료 국제전화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부터 온라인 어학교육기관인 ABC 365와 연계해 영어교육을 지원하고 나섰다.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코스 60만원짜리 온라인 영어 강좌를 할인 가격 14만5000원에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20일부터 국내 전 영업점에서 실시간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 은행 창구에서 해외로 송금할 때, 상대방이 돈을 받으려면 3일~1주일이 걸렸지만, 그 시간 차를 없앤 것이다.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곳은 외환은행 해외지점과 현지법인, 14개국 24개 지점. 사용자가 날짜를 지정해 예약 송금도 가능하고, 한 달에 한 번 식으로 자동 계좌이체도 할 수 있다.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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